성과급 6억 줘도 못 잡는다? 삼성 파운드리 '이직 러시' 진짜 이유
"6억 vs 2억"이 쏘아올린 이탈 심리
파운드리라는 키워드가 갑자기 검색량이 급등한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2년 내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DS 전체로 봐도 절반 가까운 직원이 비슷하게 답했다고 알려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게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는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최대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런데도 이직 의향이 높게 나온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일부 직원에게 6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같은 반도체인데 왜 우리만"이라는 정서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보도를 종합한 해석으로, 회사별 지급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조심스럽다.
유독 파운드리에서 이직 의향이 높은 이유
DS 전체보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직 의향 비율이 유독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파운드리는 메모리와 달리 위탁생산 사업이라 고객사(팹리스) 수주 성과가 실적과 바로 연결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몇 년간 TSMC와의 점유율 격차, 첨단 공정 수율 이슈 등으로 고전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부침을 겪는 동안 소속 직원들이 느끼는 성장 정체감과 미래 불안이 이직 의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는 설문 결과와 정황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개별 이직 사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DS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추가 처우 개선이나 조직 개편에 나설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설문상 이직 의향이 실제로 얼마나 현실화될지다. 조사 응답과 실제 퇴사율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결과를 곧바로 "대규모 엑소더스"로 해석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 다만 2나노 파운드리 수주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 핵심 인력 이탈 우려가 불거졌다는 사실 자체가, 삼성 반도체 사업 전반의 경쟁력 논의로 번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